제천 서울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5일 만에 숨진 유가족이 의료사고 규명 제도를 만들어 달라며 청와대 청원글을 올렸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를 규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 왜, 어떻게 죽게 됐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어 “외숙모는 낙상사고로 팔꿈치 인대를 다쳤고 제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부분마취로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고 의료진에게 수술이 잘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직후부터 명치 쪽에 통증과 구토 증세 등을 보였다”며 “숨지기 전날까지 가족들과 담소를 나눌 정도로 나쁜 상태가 아니었는데 새벽에 한마디 말도 못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청원자는 고인의 사인마저 제대로 알 방법이 없다며 의료사고를 규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빠르게 인정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유명인과 달리 서민들은 고인의 사인조차 알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청원자는 “고인의 죽음이 불가항력인지 의료사고인지 그것마저 알 방법이 없다”며 “병원 주치의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반 서민의 죽음도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같은 죽음”이라며 “제대로 규명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울타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금일(9일) 오전 10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모두 3160명이 참여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