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 경기 제천 개최 무산에 따른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체조 실업팀을 보유한 제천시는 하계 U대회 체조 경기 유치와 함께 경기장으로 사용할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충북도에 건의했으나, 도는 최종 입지를 청주시로 최근 확정했다.제천시체육회 등은 '제천 홀대'를 주장하며, 도청 앞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다 중도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지사가 직접 제천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김영환 지사는 5일 김희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과 함께 제천시를 방문해 김창규 제천시장을 비롯한 양 지자체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정책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

김 지사의 이번 정책간담회는 성난 민심 달래기 차원이어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 주목된다. 

우선 제천시가 추진 중인 체육관 건립 사업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체육관 신축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세 차례나 중앙투자심사(중투)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가 이 사업에 도비 지원을 약속하지 않은 점도 중투 반려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특히 제천시는 국·도비 지원금과 시비 등 470억여원으로 진행하려던 이 사업을 국비 없이 도비와 시비로만 추진하는 방안을 도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으면서 재원 조달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비 없이 지방비로만 진행하는 사업은 충북도 자체 투융자심사만 거치면 되기 때문이다. 제천시가 도에 요구하는 도비는 2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제천비행장 매입과 활용, 옛 청풍대교 활용 방안 등에 관한 도의 지원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제천시는 군사시설에서 일반 국유지로 전환할 제천비행장을 매입해 시민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제천체육관 신축을 국비 없이 지방비로만 건립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면서 "충북도와 제천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