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절벽에서 풀뿌리를 부여잡고 절벽을 기어올라 절체절명의 생사의 갈림길에서 놀라운 힘으로 기어코 살아났다.

풀뿌리는 민초를 의미하며 민초는 당원을 의미한다. 당선 소감에서 "당원들의 힘을 믿었다"는 그의 짧은 소감은 큰 울림을 주었다.

이후삼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여러 악조건을 견뎌내며 생환함으로써 그에게 제2의 정치 인생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패배했더라면 그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열정적 에너지가 충만한 정치인생의 황금기에 고향에서 쓸쓸히 퇴장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 했을 것이다.

이후삼 후보를 도운 전직 시의원 A모씨조차 불리함을 인정하며 그렇더라도 당당히 산화하는 길을 택하겠다는 것이 이후삼 후보의 정치 철학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A씨는 일반당원과 일반시민의 여론조사가 포함되지 않은 권리당원만의 투표는 이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그러나 이 후보는 그 독배를 받아 들였다며 그의 정치적 소신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하고 클린선거의 모범을 보이며 30%대 이상의 득표율을 과시한 이후삼 후보는 이번에도 그러한 원칙과 소신이 자산이 되어 마침내 대역전에 성공하며 정치적 나래를 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삼 후보는 돈도 조직도 없는 혈혈단신이었다.

그러기에 이번 권리당원만의 경선은 누가봐도 6대4 또는 5.5대 4.5 정도로 불리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가 시작되자 오전부터 유권자인 당원들이 대거 제천선관위로 밀려들었다.

이들 중에는 20대와 30대의 그리고 40대의 젊은 층도 다수 있어 취재하는 기자를 놀라게 했다.

제천 더불어민주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투표를 마감하는 10분전까지도 유권자들이 제천선관위의 투표장을 찾았으며 이들 중 조직선거에서 비켜나 있는 유권자들 상당수가 지난 총선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삼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힘을 믿었다는 이후삼 후보의 소회는 그래서 그만큼 울림이 컸으며 그가 제천에서 앞으로 정치꾼이나 정치인이 아닌 정치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심어줄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 그에게는 많은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사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결과를 아이러니컬하게 새누리당에서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여전히 이후삼 후보를 짓누르는 바위덩어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할 새로운 비전과 변화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가볍게 흘려버릴 수 만은 없는 것이 또 그 앞에 놓인 엄연한 정치현실일 것이다.

또한 그는 앞으로 제천 정치계에서 가장 대중성을 확보한 이근규 현 시장과 언제간 다시한번 경선을 치뤄야하는 정치적 숙명을  맞이할 것이다.

그가 오늘의 승리가 진정한 승리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 경선괴는 비교도 안될 거대한 직벽에서 다시 생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의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찻잔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번 경선을 통해 거대한 직벽에서 어쩌면 다시 한번 풀뿌리를 부여잡고 기적적으로 생환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하고 싶다.

모두들 이후삼 후보의 힘이 간단치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이후삼 후보의 힘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민초들의 힘으로 보여진다.

정직과 신뢰와 원칙을 중시하는 민초들의 바램 제천발전의 변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녹아 있는 이러한 경선결과의 의미를 어느 누구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자는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이 후보를 짓눌렀던 주홍글씨가 사라졌다고 기자의 양심과 소신으로 시민들께 전하고 싶었지만 일단 유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에게는 피할 수도 없으며 피해서도 안되는 또다른 진검승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가 그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에서 또다시 오늘 같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그때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새벽을 깨우며 글을 써왔던 기자의 양심과 소신을 담아 이 후보의 주홍글씨가 사라졌음을 시민들께 전하며 새로운 젊은 정치가의 출현을 시민들께 알릴 것이다.

그래도 오늘 만큼은 다시 한번 역경을 뚫고 일궈낸 이후삼 후보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선 승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무엇이든지 바르고 정직하게 원칙을 가지고 나가는 자는 결코 민초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울림을 가슴 깊게 느끼게했던 이번 경선 결과를 바라보며  기자도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며 시민만을 섬기며 두려워하겠다는 깊은 각오를 다져본다.

이후삼 후보가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조직을 추스리고 새로운 정치적 나래로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