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천시 신월동 마루카페 전경

제천뉴스저널의 창간 초기인 재작년 봄무렵 권석창 의원은 신월동 마루카페에서 한 건설업자로부터 A모씨와 함께 500만원을 수수하고 있었다.

권 의원은 당시 공무원 신분이었다.

언론들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500만원을 수수하던 재작년 5월경 보다 몇달 전에 이들은 이미 울산 건설업자로부터 1천만원을 수수하는 등 대담하게 불법 선거운동를 진행해 오고 있었음이 최근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79밴드(제천시 관내 79년 초등 졸업생)를 만들어 동창들을 불러모으고 권석창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 79밴드에는 수백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불법 당원 신청서 작성에 이용됐다.

2016년 4.13 총선에 나서려는 유력 예비후보들이 바닥을 훑으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을 때 권 의원은 익산에 있으면서도 제천에 선거 전초기지를 만들고 조직을 강화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총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치밀했으며 용이주도 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신월동에 카페를 열어 친구들과 손님을 만나며 선거를 준비했다. 서울 건설업자 김모씨로부터 500만원을 받던 마루카페는 사실상 권 의원의 총선 전초기지였다.

이 전초기지를 만들때도 이미 불법적인 자금이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의 총선 출마를 돕기 위해 지역 건설업자인 J모씨 등 지인들이 돈을 댄 것이다.

권 의원은 이 카페에 특별히 자신이 업무를 볼 작은 방 같은 집무공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차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철저히 권 의원을 위한 맞춤형 공간이었던 것이다.

사진- 권 의원이 500만원을 수수할 당시 A모씨의 친구인 홍모씨가 법정에서 혼자 차를 마셨다고 진술했던 카페 외부 데크

지역언론과 선관위, 경찰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제(10일) 제천뉴스저널이 보도한 1천만원 수수 관련 녹음 파일 공개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하루도 안돼 수천명에 이르는 독자들이 관련 기사를 클릭했으며, 관련 보도가 화제가 되면서 격려 전화도 이어졌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끔찍하다.

만약 이러한 녹음파일이 치열한 공천 전쟁이 펼쳐지던 지난 총선 당시 제천뉴스저널에 입수됐으면 어땠을까?

쉽게 공개할 수 있었을까? 공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치열한 선거전에서는 항상 반사이익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언론이 반사이익까지 고려하여 보도를 망설여야 한다면 제대로된 보도는 영원히 요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천의 현실에서 언론이 그러한 저널리즘 정신에 충실했을 때 받는 상처는 깊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고 누구의 편이란 음해를 피하기 어려우며 기자의 인격까지 훼손하려는 무차별적 음해성 공격을 견더내야 한다.

지금 권 의원의 선거법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나서고 있는 A모 증인이 그러한 고초를 겪고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A모 증인은 일반인이 갖추고 있는 품성보다 훨씬 깊은 품성을 갖추고 있었다.

친구를 위해 견마지로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A모씨가 권 의원으로부터 그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실상 팽당하는 상태까지 이르렀을때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선거운동의 관련 사실을 알리고 싶었고, 언론에 관련 증거물을 제공하고 싶었고,유력 후보들을 직접 만나 딜을 통해 보상금을 받고 싶었고 관련자료 일체를 공개하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 그러한 인간의 지극히 평범한 마음을 실행에 옮겼다면 권 의원은 배지를 달고 법정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울분을 토하고 A모씨를 부추긴 정황이 1400여개의 녹음파일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모씨는 끝까지 핵폭탄급 자료를 누구에게도 제공하지 않았다.

수많은 유혹을 견뎌낸 덕에 이렇게 늦게나마 정당하고 당당하게 불법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을 구할 수 있었으며, 언론의 실체적 보도도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권 의원을 살리기 위한 변호인들의 고충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일상의 녹음 대화를 가지고 한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변론이 과연 온당한가라는 회의는 떨쳐버리기 어렵다.

죄에 대한 정상 참작을 요구하는 변론, 죄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변론은 비록 법복을 벗었지만 한때 법관의 길을 걸었던 법조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으로 용인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유리한 증거만을 제출했다며 또한 그 증거가 위변조 되었을 수도 있다며,개인의 사생활까지 포함된 1400여개의 녹음파일 전부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던 변호인단이 상대에게 유리한 녹음파일이 수두룩한데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녹음 파일만을 발췌해서 한사람의 인격권까지 침해하는 것이 온당한 변론인지는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선후와 전후를 거두절미하고 녹음에 실린 감정과 당시 상황을 생략한 채 순간의 워딩만을 녹취화하여 증인을 몰아세우며 마치 기획된 의도로 몰고가 권 의원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핵심 증인들을 가해자로 만들려는 변론과 보도에 나몰라라 해야 하는 것이 바른 기자정신인지 자문하게 하기도 한다.

자문을 통해 불의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음에도 기자가 펜을 꺽어야 한다면 기자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부패한 권력자에게는 냉정하나 약자와 억울한 자에게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이려는 자세는 기자의 소양과 덕목중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자질인 것이며 기자의 지식과 경륜보다 앞서는 기자정신일 것이다.

약자를 보호하고 억울한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은 제천뉴스저널의 멈출 수 없는 창간정신이다.

A모 증인이 지난 4,13 총선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메가톤급 자료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제력을 잃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처신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행동이 결국 16일 공판에서 어떠한 창끝으로 A모 증인을 찔러도 그 양심과 원칙의 방패가 능히 그 모든 것을 막아 내리라 기자는 확신한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수많은 유혹에 인간인지라 흔들리며 현혹된 적은 있어도 법과 원칙에 벗어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진실이 결국 이 새벽 기자를 흔들어 깨워 사실 너머의 진실을 지키는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끝으로 정치에 나서려는 사람들이나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을 소중히 대하라는 것이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범인(凡人)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단 십분을 자신을 위해 뛰었어도 그 인연을 가벼히 보지 말라는 것이다.

하물며 견마지로를 다한 사람의 인격을 훼손하는 일은 반드시 인과응보에 이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고언하고 싶다.

제천뉴스저널은 뇌물성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과 선거자금 수수의 처음과 끝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의 공개시기는 시의적절했다고 판단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4.13 총선은 우리에게 상처뿐인 영광도 아닌 상처뿐인 상처만 남겼다.

늦게나마 그 실체적 진실을 알릴 수 있어서 지역언론으로써 간신히 존재의 이유를 확인한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제천뉴스저널은 지역언론으로써 언론의 소임에 충실해 나갈 것이며 진실을 향한 열망과 갈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제천뉴스저널은 앞으로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진실이 왜곡될 경우 추가적인 자료도 공개하며 이번 권석창 의원의 선거법 재판의 처음과 끝을 시민들과 같이하도록 할 것이다.(朱恩澈 編輯局長)

사진- 울산건설업자가 녹음파일에서 밝힌대로 김일수란 이름으로 1천만원을 송금한 거래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