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 청풍면 학현리 마을 이장이 제천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두했다.

그의 출두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보고 그는 "어떻게 (출두 사실을) 알았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다가 잠깐 틈을 보인 사이 대봉투로 얼굴을 가리고 쏜살같이 조사실로 향했다.

"억울한 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학현리 현장 취재시 관련 자료를 제시하면 충분히 반론권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그는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으며,경찰 출두시 "억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하게도 (다른 언론을 통해서는) 전임 이장과 신임 이장간의 갈등으로 사건을 몰고가고 있으며,학현리 아름마을펜션 운영권을 놓고 신임 이장이 운영권을 탐을 내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식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그는 펜션 운영권에 대해 (학현리 아름마을펜션 운영권이) 학현리마을발전협의회에 있으며 자신이 학현리마을발전협의회장에 선출돼 운영권을 마을발전협의회원들과 합법적으로 행사하고 있으며 신임 이장은 여기에 관여해서도 안되며,(학현리 아름마을펜션은) 학현리 마을과는 별도의 재산이란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저널리즘의 정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언론이 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우리의 언론환경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점을 너무도 잘알고 있었다.그러기에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며 제천뉴스저널에는 억울한 점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다른 언론을 통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유독 제천뉴스저널의 취재에서는 억울한 점을 밝히지 않는 것일까?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가 밝히는 억울한 점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기사화돼 거짓증언이 탄로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천뉴스저널이 제천시로부터 정보공개청구에 의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그의 주장이 얼마나 거짓으로 일관되고 있는지 싑게 알 수 있다.

학현리 아름마을펜션은 국비지원 사업이다. 이장 개인이 운영권을 독점하는 사업이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한 학현리 아름마을펜션 운영에 관한 정관이 제천시에 제출돼 있다.

정관의 명칭은 바로 학현리 아름마을펜션 운영을 위한 "학현아름마을발전협의회정관"이다.

이 정관 제8조 2항에 의하면 (마을발전협의회장은) "마을회의에서 선임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임원의 선출은 (마을) "정기총회에서 선출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관은 분명히 학현리마을발전협의회는 학현리 마을회의 결정에 의해서 움직이는 하부기구임을 명시하고 있다. 별도의 독립기구가 아닌 것이다.

아름마을펜션을 운영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 의해 마을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발전협의회 임원은 마을회의에서 선출한다고 못박고 있다.

이것이 제천시에 제출된 정관이다.

그런데 전임 이장은 2017년 투표에서 이장직에 떨어지자 학현리아름마을펜션 운영규칙을 급조해서 만들어 마치 마을과 펜션이 별개인 것처럼 갈라치기를 시도했던 것이다.

학현리아름마을펜션 운영에 관한 규칙을 새로 만들려면 반드시 마을회의를 거쳐야 함에도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마을발전협의회가 전임 이장의 도피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전임 이장이 이장직을 수행할 때는 이러한 구분도 필요없었다.

본인이 다 알아서 하면 그만이었다.

새로 이장이 선출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운영권 다툼이라는 비본질적 사안이 마치 본질인양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전임 이장이 억울한 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인 이유는 속속들이 진실을 간파하고 있는 기자에게 섣부르게 말했다가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탄로날 가능성을 염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실제로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그는 마을 공동재산인 조경석을 제천시 모 조합장에게 판 사실이 있다.그런데 그는 이와 관련 판매대금을 마을회의에 보고하지 않았다.물론 2017 회계보고서에도 누락됐다.

또한 그는 조경석을 판 사실을 숨겼다.

이것이 뒤늦게 횡령으로 문제가 되자, 이제는 그 조경석이 마을 것이 아니고 마을발전협의회 것이란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마을과 마을발전협의회를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돌을 팔기 위해서는 마을회의를 거쳐 마을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며,팔고 나서는 판매대금을 마을 주민들에게 보고해야 함에도 그러한 과정을 생략한 것이다.

마을발전협회가 마을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임 이장의 면피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발전협의회 구성과 정관 변경 등은 엄연히 마을총회를 거쳐 구성되고 변경돼야 한다.

그러나 전임 이장은 모든 것을 마을발전협의회에서 결정하고 집행하면 그만이다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 무소불위의 불법적 행동인 것이다.

학현아름마을발전협의회 정관 제16조에는 정관변경 및 행사는 마을총회 의결사항임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전임 이장이 내세우는 마을발전협의회 구성과 운영규칙은 제천시에 제출된 정관에 의하면 모두 규정에 위배된다.

그는 지금까지 마을 이장과 마을발전협의회장,송이작목반장 등을 겸임하며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정관 등에 의해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고 개인의 독단으로 주관하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 온 의혹을 받고 있다.

알토란 같은 학현리 송이버섯 판매대금은 어떻게 분배됐는지 관련 장부조차 없다. 그런데 그가 이러한 송이 판매대금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단서가 포착됐다.

그동안 장부가 없어 이와 관련한 혐의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단서가 포착돼 송이버섯 판매대금과 관련한 진실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오직 저널리즘의 정신에 입각해 진실의 편에 설뿐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자의 양심으로 밝혀두고자 한다.

학현리 전임 이장의 진술과 증언이 진실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와 관련한 합당한 자료들이 제시돼야 한다.

펜션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시민이라면 사용료를 통장으로 전액 부치기보다는 계약금을 송금하고 잔금은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든가 아니면 현장에서 카드로 이용료를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임을 싑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임 이장이 통장에 입금된 내역만을 제시하며 펜션 이용 요금을 투명하게 관리해왔다고 주장한다면,건전한 상식을 지닌 시민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13년 동안 현금으로 결제한 금액이 얼마에 이르겠는가? 13년 간의 일일 매출장부가 없다면 더더욱 전임 이장의 주장을 누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시골) 마을 잘살기 일환으로 국비가 투입된 사업이 그 본래의 목적대로 제대로 집행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마을 주민 호주머니에 그동안 월 1만원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현실에 기자는 개탄을 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업에 수십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청맹과니이겠는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투명하지 못한 운영에 있을 것이다.

투명한 운영과 함께 마을 주민들 호주머니에 단돈 1원이라도 더 들어가게 할 수 있는 일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이제 (그 문제는) 지역언론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 호주머니에 단돈 1원이라도 더 들어가게만 할 수 있다면 저널리즘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롯이 바르고 꼿꼿하게 기자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나갈 것이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