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과 이어지는 신정 연휴를 앞두고 미리 여행계획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말연시엔 조용한 '해맞이' 장소와 '해돋이' 장소를 찾아 지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으면 좋겠다.

비교적 북적거리지 않는 전국 곳곳의 '해넘이 명소'(일몰명소)를 소개한다.

◇ 서울경기권

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은 서울의 '한강 노을공원'이다.높은 위치에 공원이 마련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찾기 좋다.

화성 궁평의 석양은 화성8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경기도 '화성 궁평항'은 '화성 8경'으로 예로부터 주목받아 오던 곳이다.긴 활처럼 펼쳐진 해변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석양을 즐기곤 한다.인근에는 유명한 캠핑장들이 즐비해 캠핑을 즐기면서 해넘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궁평항에서 파는 제철 수산물인 조개들을 사 집에서 요리해도 좋다.

◇ 충청권

충남 서산의 간월암도 '조용한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밀물과 썰물에 따라 작은 사찰을 걸어서 지날 수도 있고, 갈 수 없는 곳이 되기도 한다.지역민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지만 수도권 등에서 많이 찾는 해넘이 장소는 아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고립이 되기도 하는 간월암

바닷길이 갈라져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충남 보령의 '무창포해수욕장'도 가족 단위 해넘이 명소로 꼽힌다. 낙조는 일품이다.

야트막한 언덕에 만들어진 해변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바닷길을 따라 조성된 해송 숲도 볼거리다.

'아름다운 무창포 낙조'

◇ 영남권

도심과 가까운 의외의 해넘이 장소는 바로 경북 칠곡군 가산면의 '가산산성'(국가사적 제216호)이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잇따라 겪은 뒤 만들었다.가산산성은 도심과 가까워 드라이브하기에 좋고 자전거길도 있다. 팔공산 국립공원에서도 멀지 않다.

가산산성 '성벽 둘레길'

◇ 강원권

'강원도에서 무슨 석양을?'이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강원도 해넘이 명소는 '강릉 경포대'다.해변 바로 옆의 경포호(鏡浦湖)에 비치는 석양은 호수에 비친 달과 더불어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다.호수가 거울처럼 맑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바로 경호(鏡湖)다.송강 정철(鄭澈)의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이므로 꼭 가보도록 하자.

◇ 호남권

의외의 해넘이 장소는 '지리산'이다.무거운 백팩을 이고 지고 힘겹게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전북 남원 산내면 중황리 언덕배기에 올라서면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 제주권

제주 오름을 배경으로 해가 지고 있다

제주의 일몰은 기존에 알려진 명소를 모두 잊자.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오름이 일몰 장소로 뜨고 있다.

'용눈이오름'은 일몰 장소로 주목받는 곳으로 정상까지 15분가량 소요된다.

가끔 말들이 산책로를 점령한 모습은 이국적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