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의 기습적인 폭우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해 청주권 주민들이 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충북도의원들의 엇갈린 행보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지난 16일 쏟아진 폭우로 청주 곳곳에서 사상 유례 없는 물난리를 겪은지 불과 이틀 뒤였다. 이번 연수에 나선 도의원 가운데는 이번 폭우로 도심 전체가 물에 잠긴 청주가 지역구인 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이들의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에 충북권 민심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수해지역에서 복구에 앞장서는 도의원들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윤홍창 도의원은 19일 정좌현 제천시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한 회원들 및 신재호 제천시자율방재단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함께 수마가 할키고 간 증평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 회원들과 제천시자율방재단 회원들은 19일 오전 7시50분경 버스 2대로 증평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들의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예기치 않게 윤 의원도 동참한 것이다.

윤 의원은 전날도 청주에서 묵묵히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의원을 비롯한 이들은 이번 충북권에 내린 집중 호우로 하천이 범람한 증평 보강천을 찾아 침수로 유입된 쓰레기 제거 등 부유물을 치우는 환경정화활동과 유실방지를 위한 모래자루 쌓기 작업 등, 찜통더위에도 서로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 수해복구에 나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의 봉사에 제천 사랑의밥차도 동행해 200인분의 육개장을 끓여 제천봉사단을 비롯한 수해복구 봉사단에게 음식을 대접했으며 떡, 수박 등도 준비해  현장 봉사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좌현 자원봉사센터장은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회원들이 무더위에 고생이 많았다" "오랜만에 땀 좀 뺐다" 라며, 무더위에 수고한 봉사단을 위로했으며 특히 윤 의원에 대해 "뙤약볕에 3시간을 넘게 최선을 다해 부유물을 치우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며 "자기일처럼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었다"는 뜻을 전했다.

청주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또다른 한 도의원은 "상당수 도의원들은 지역에서 수해 복구 지원 등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대부분 도의원들이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유례없는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일부 동료 의원이 외유를 떠나 원성을 사고 있어 주민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답답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증평지역은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보강천 둔치의 차량 수십대가 침수되거나 떠내려갔으며 하천이 일부 범람해 체육시설 등이 물에 잠기는 등 극심한 피해를 겪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