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제천단양지역에는 8월 17일 217mm, 8월 18일 98mm, 8월 19일 32mm, 8월 20일 87mm 등 나흘간 무려 434mm의 폭우가 쏟아졌고 8월 17일과 18일에 집중됐다.

이 대홍수로 단양과 도담(매포)지역이 물바다로 변했으며, 그 당시 참상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또한 주민 가운데 일부는 1972년 제천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흐른 2020년 8월,제천지역은 기상청 공식발표에 따르면,7월29일부터 8월6일까지 약 일주일간 총 553.4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8월1일과 2일에만 약 300mm에 달하는 276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제천지역의 공식 강우량을 신월동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으며,이외에도 백운면과 덕산,수산,한수면 등 총 5개소에 무인 관측기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제천시의 집계로는 8월2일 하루에만 시내권이 322mm,봉양읍이 359mm,금성면이 316mm에 달했으며,7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나흘간(7월31일에는 비가 오지 않음) 시내권 462mm,봉양읍 536mm,금성면 490mm,백운면 480mm 등,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1972년 대홍수를 능가하는 기록으로,그야말로 사상초유의 몰폭탄이 제천지역에 투하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러한 대홍수 앞에서 오히여 의림지가 멀쩡하고,하소천,고암천 장평천이 범람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며,인명피해 또한 제천을 찾은 1명의 야영객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 이외에 추가적인 인명사고가 없는 것 또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8월,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2년의 대홍수를 능가하는 폭우가 제천지역에 쏟아졌으나,이만큼 그래도 도시기능이 마비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 외곽권은 사정이 다르다.

8월2일 하루에만 35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솓아진 봉양은 그야말로 리단위의 마을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봉양뿐만 아니라 금성면과 제천시 신동,명지동,산곡동,두학,흑석,자작동,고명동 등 읍면동 외곽지역의 대부분이 그야말로 물폭탄에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금성면 구룡리,사곡리를 거쳐 활산리와 봉양읍 마곡리까지 이어지는 곳곳에는 터진 둑과 쓸려나간 농경지,그리고 산사태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특히 마곡리는 마을 수로가 범람해 음마곡 전체가 초토화되다 시피 했다.

구곡리 또한 마을이 거대한 뻘로 변해버렸다.봉양읍내로 나가는 도로 곳곳이 패이고 갈라지고 토사로 뻘로 뒤덮여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봉양읍내권을 제외한 공전,원박,연박리와 논골(세거리) 등 봉양 전지역이 이번 대폭우의 직격탄을 맞았다.금성면도 부산리 후산리,장선리,황석리 월림리 등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범람한 하천물에 속절없이 쓸려나간 농경지는 토사와 자갈로 뒤덮여 과연 이곳이 농경지었나 할 정도인 곳이 수백수천 곳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피해복구에만 어림잡아 최소 약 1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