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창조는 무엇으로부터 출발하는가? 기자는 단언컨대 실패로부터 출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혁신과 창조를 가로막고 있는 주범은 아닐런지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실패한 사례를 이력서로 받는 기업과 실패한자만을 위한 창업지원제도는 우리에게 요원한  일일 뿐이다. 오늘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한 기업가의 특강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수많은 기업이 태동하고 명멸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세계 제1의 첨단산업 벤처단지로 우뚝 세울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실패로부터 성공을 찾으려는 그들의 열린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힘있는 사람들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의 특강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지만 실패한 자의 특강에는 파리만 날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며 실패한 자의 특강은 변명을 위한 특강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보면 그러한 그릇된 풍토는 창의와 혁신을 가로막아 창조를 원천봉쇄하고마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특강보다 실패한 사람들의 특강에 더 많은 청강생들이 모여든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오후 2시반 경 한방생명과학관 1층 다목적강당에서 있은 제천한방교양강좌에는 왕년의 인기 코미디언 심형래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자신의 실패담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그는 자신은 지금 실패와 성공의 진행형(ING)이지 완전히 실패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속내를 밝히면서도 잘 나갈 때는 그렇게 모여 들더니 사업이 실패에 이르자 혼자 서 있는 것처럼 외로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DJ 정권시절 자신이 신지식인 1호였고 안철수원장이 신지식인 2호일 정도로 자신이 잘 나갔다며 80-90년대 한해 100억이상을 벌어들였다며 지금 돈으로는 1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었음을 밝히며 자신이 안주했다면 지금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었겠지만 자신은 끊임없이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며 그 과정에서의 작은 실패가 있었을 뿐이라고 담담히 빍혔다.

그는 영화사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할 때 스태프들에게 영화 제작시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일년 내내 봉급을 지불했다며 자신이 어려워지자 이곳저곳에서 자신을 물어 뜯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검찰로 노동청으로 불러 다녔다며 그 과정에서 언론에 잘못된 이미지로 덧칠 되었지만 자신은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삶을 살아 왔다며 우리사회가 그러한 사람에게 관대하며 그러한 삶의 자세를 존중하며 경청하려는 문화가 부재한 현실을 개탄했다.

본보가 한방교양강좌를 단순한 그래픽뉴스로 처리하지 않고 기자의 눈으로 다루는 이유는 실패에서 성공을 찾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우리 제천의 문화가 정체되어 있는 점이 개탄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제천은 그래도 인문학의 거름은 주어지고 있다.한방교양강좌, 의병도서관의 교양강좌,푸른아카데미 교양강좌 ,공직자 월례조회 특강,기타 각종 특강 등 많은 초청 강사들이 제천을 찾고 있다.

이러한 특강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오피니언리더 그룹들과 세명대학생들 그리고 관내 초,중,고 교사, 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간부공직자, 시민사회단체,제천시의회 등 제천을 변화시키고 이끌어야 하는 각계각층에서 참여 할 수 있도록 강사초빙 및 방청인원 초청 등에 있어 부서별로 나누어져 있는 개별기능을 통합 ,조정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스케쥴과 강사초빙 계획이 연초에는 수립되고 방청 초청 계획도 수립되어 각 방면에서 실시되는 교양강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공인과 실패인의 비율을 잘 배분하여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형래코미디언이 한 해 100억 이상 벌어들인 돈으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창의적인 삶을 영위 했던 점은 존중할만하다.그가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느 곳이 미진하여 뜻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지 이제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진지하게 연구하고 들여다 보려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실패 경영학이란 학문 분야가 새롭게 조명 받아야 한다는 화두를 토요일 아침에 조용히 던져본다.(주은철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