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하던 YS , 늘 조깅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YS도 결국 인생이란 권력이란 덧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들 곁을  떠나가려 한다.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주의의 큰 별들인 YS ,DJ, 노무현대통령은 모두 우리 곁을 떠나갔다.그리고 전두환.노태우대통령 등만 생존해 있게 된 현실은 착잡한 마음을 들게 한다.

YS가 바로 세우려 했던 역사의 정통성과 과거사 청산을 DJ가 흐려 버린 일은 지금도 많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그리 건강하던 YS가 왜 이리 일찍 세상을 떠났을까? 아마도 가슴속 깊이 자리 잡은 마음의 병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밀어낸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쥐었던 그가 노년에 느꼈을 쓸쓸함과 외로음 그리고  IMF에 대한 깊은 회한들이 그의 가슴속 깊이 늘 가위처럼 눌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러한 생각이 기자의 가슴을 아프게 파고 든다.

YS야 말로 애증이 교차한다. YS는 지금보다 후일에 더 역사적 평가를 받으리란 확신을 가져본다. 솔직담백했으며 청렴했던 지도자, 강단있고 소신있었던 지도자 ,유신시대를 온몸을 던져 저항하며 불의와 독재에 타협하지 않았던 불굴의 지도자. 오늘 우리에게 자유와 인권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선사하며 일깨워준 민의의 지도자 YS,그 YS가 이제 오늘 우리들 곁을 떠나 영면의 길로 들어선다. 깊은 신앙심이 그를 영면과 복락으로 이끌 것이기에 YS의 인생은 성공한 삶이었다고 그를 보내며 축원하고 싶다.

그러나 YS에게 짙은 미움이 남아있다.그가 그렇게 신봉하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헌신짝 버리듯 했던 3당 야합은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지금까지 기자의 가슴에 깊은 멍울로 남아있다.

민주주의란 결과의 정치가 아니고 과정의 정치다.그런 면에서 YS가 오로지 대통령이 되고자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며 청산의 대상들과 손을 잡고 소신주의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일은 세월이 흘러도 그 상처 자국이 지워지지를 않는다.

YS의 3당야합 이후 우리는 결국 가치와 소신 의리와 지조 보다는 권력과 돈과 안락함이 더 가치의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져오게 하여 이땅에 도도하게 흐르며 그렇게 애타게 보고 싶어 했던 국민이 주인 되는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이란 역사적 大 가치를 식물가치로 전락시키고 말아버린 그 일은 지금도 두고두고 가슴에 깊은 회한으로 남는다.

지금 나라가,그리고  민족성이 국민성이 참으로 문제 있음은 양식있는 국민들이라면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의와 휴먼이즘은 고리타분한 가치로 전락된지 오래다. YS가 대도의 길을 걸으며 당당하게 집권을 했더라면 정치적 모리배들이 최소 반쯤은 줄었을 것이다.지금은 권력과 안일에 눈먼 정치 모리배들과 언론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오직 굴종과 아부를 강요한다.

정권을 권력을 당당하게 비판하는 언론의 살아 있는 번뜩이는 창검을 본지가 너무도 오래 되었다.YS가 보여주던 그 강단과 저항이 너무도 그립다.

1979년 국회에서 제명까지 당했던 YS 그 YS가 남긴 당당함의 어록을 그를 떠나 보내며 오래도록 기자정신으로 삼고 싶다.

"오늘 (비록 내가)죽는 것 같지만 (나는 제명에 굴하지 않고)살 것이며 지금 살려고 하면 영원히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제명이 아니라 구속을 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정정당당히 대도(大道)를 걷겠다.

여당 측이 정국경색의 책임을 나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의회주의자이다. 내가 언제 혁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여당 측이 지난 번 8.11폭거(야당당사에 경찰력투입하여 농성중이던 YH노동자들 강제연행)에 대한 반성은 않은 채 법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다.

여당과의 대화는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나 두려워하지는 않겠다.

여당 측의 제명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야당총재를 제명하는 것은 개인의 제명이 아니라 국민을 제명하는 것이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YS의 소신에 찬 발언은  참으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또한 박정희대통령의 서거후 서울의 봄을 앗아간 신군부에 맞서 또 다시 저항하던 YS, 1983년 23일 간의 단식투쟁, 1983년 5월 18일부터 6월 9일까지 이어진 YS의 23일간 단식투젱은 생명을 건 민주화 투쟁이었다. 전두환(全斗煥) 정권은 당시 권익현(權翊鉉) 민정당 사무총장을  YS에게 보내 해외로 출국을 종용했다. 당시 집권당 사무총장의 위세는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는 권력 그 자체였다

(권익현사무총장)"단식만 끝낸다면 미국 유럽 일본 어디든 나갈 수 있도록 주선하겠습니다"

(YS)"나를 해외에 내보낼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권익현사무총장) "그게 무엇입니까?"

(YS)"나를 시체로 만들어 해외로 부치면 된다"

우리가 그런 지도자를 이제 우리 곁에서 떠나 보내려 하는 것이다. 그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은 한국 언론사에 굴종의 시기이기도 했다. 굴종을 강요 당한 언론은 그  입술에서 세상을 향해 살아 있는 울림으로 천둥소리 같은 바른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 굴종이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YS을 떠나 보내며 YS가 보여준 불굴의 저항 정신을 가슴속에 새기고자 한다. YS를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도 아쉽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가 누구인가? 영혼이 살아 있어야 한다. 장례는 인생에서 단 한번 뿐이다. 국가장이 열리는 시각에 YS를 위해 부산 시민을 위해 노제를 한번 지내주기를 간절히 바랬는데....아니면 국가장을 부산역광장에서 엄수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YS를 서울 현충원에 영면케하여 경부고속도를 YS가 어루만지며 내달아 박정희대통령과 죽음으로 화해하는 역사적인 大 서사시를 보고싶었는데 .....국립현충원에 박근혜대통령이 마중나와 고인의 눈을 감겨드리고 영면의 길로 안내하기를 기자는 가슴 깊이 바랬는데....죽음마저도 그리 형식에 얽매여야 하는지...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특히 부산,마산 시민들의 가슴을 깊게 위로하고 싶다.

한국현대사에 한국 민주화 투쟁 역사에  YS 더불어 오롯이 저항했던 부산,마산 시민들이 느끼는 애증은 더욱더 클 것이다. 부산.마산 시민들을 배려하는 장례절차가 생략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누가 국민들 가슴속에 깊은 여운과 그리움을 남기며  영면할 수 있겠는가 ! 결국은 권력보다 불의보다 서민과 국민 정의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이다. YS의 죽음이 그것을 또렷히 우라들 가슴속에 남기며 우리들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이제 오늘 영면의 길로 들어서려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들에게 대통령은  없다" 그것이 기자의 가슴속에 깊은 울음을 선사한다. 이제는 우리는 다시 대통령을 만들어야한다. 권력에 눈이 먼 권력자가 아니라 떠나 보내며 국민들이 같이 흐느껴 울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

YS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YS 이니셜은 우리들 가슴속에 순박하고 따뜻했던 우리들의 친구로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당신을 떠나 보내며 슬프지만 더욱 슬픈 것은 우리에게 이제 대통령이 없다는 절절한 아픔을 남겨주고 당신이 떠나 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립고 아쉽습니다. 대통령님이여 영면하소서.......(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