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역 언론 최초로 작년 5월18일 의림지호텔 반려 부지를 오른 바 있다.그때의 심경을 "제2의림지 둑방엔 이름모를  파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푸르른 5월을 의림지 둑방에 마음껏 토해내고 있었다 얼마 만에 오르는 계단인가!그  옛날 대나무 낚시대 드리우고  고기를 낚으려던 옛시절이 떠올랐다"라며 소회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기자가  되어 이번엔 무엇을 낚으려 이 높은 계단을 오르려 하는가! 계단 초입에 서서 감회에 젖어 옛시절을 새겨봤다.기자는 이 높은 계단을 올라 우리 시민들께 제대로된 진실들을 알리고자 한다"라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던 70년대 대나무 낚시대 둘러매고 시내서부터 걸어서 의림지 둑방을 올라 낚시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의림지는 너무도 많이 변해서 옛 정취를 찾을 길 없다.

의림지를 보전하고 의림지에 베어있는 깊은 역사 정신를 간직하기 위해 의림지에 숙박시설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지켜져 왔다. 그러나 지금 같은 난개발로 그 정신은 일정 부분 빛이 바래 버려 안타깝다.

70-80년대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 제2의림지 풍광 좋은 앝은막한 야산에 호텔을 건립하겠다고 민간사업자가 제천시에 호텔건립건을 신청했으나 반려되는 일이 있었다.급기야 민간 사업자는 제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수차례의 변론을 마치고 금일 오후 2시 청주지방법원에서는 1심 최종선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본보는 금일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청주로 출발해 청주지방법원 현장에서 최종선고 결과를 속보로 전해올릴 것이다.

변호사비 등 막대한 소송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민간사업자는 호텔건립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금일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민간사업자와의 대화 채널을 가동해 호텔건립 지원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제천시가 승소한다면 의림지호텔  건립건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대토 등 행정절차를 통해 제2의 호텔부지를 마련해주는 등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이되는 미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사업자가 승소한다면 제천시의 항소 등 지리한 법적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시민들의 뜻은 무엇이겠는가? 관광호텔이 들어와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 장소가 의림지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현재로선 의림지 보존이란 여론이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추진과정과 법률적 쟁점을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금일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고 존중하기 위함이다.

금일 선고 결과에 제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낙후된 우리지역에 호텔이 들어 오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램이 많은데 하필 그 장소가 의림지라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이다. 법을 떠나  민간사업자와 제천시가 서로 지혜를 모아 의림지를 보전하면서 호텔을 건립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 오늘 소송 선고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래본다.개발과 보전이라는 두개의 가치가 충돌할때 우리는 흔히 충돌속으로 내몰리고 갈등이 첨예화되는 일들을 겪곤하는데 언론의 몫은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아니라 갈등을 최소화하고 충돌을 방지하여 제3의길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전할 소식이 많고 현안이 많다는 이유로 의림지호텔건에 대하여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며 청주지방법원 현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朱恩澈 編輯局長)

사진-제2의림지 둑방 솔밭과 호텔부지 야산에서 바라본 제2의림지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