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에서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사고도 아니며,선박의 침몰 사고도 아닌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1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변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보일러 배관의 이상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누출로 고3 수험생들이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비통한 심정은 기자만의 마음이 아니라 국민들과 시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기자는 이번 사고를 접하면서 이를 보도하는 한국언론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
먼저 밀양화재 참사 때도 밀양의 지역 언론들은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언론 복덕방을 차려 광고나 따먹는 저급한 언론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앙언론보다 지역소식에 좀더 디테일한 면면을 소개할 의무를 지닌 지역언론이 그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좀더 자세한 밀양화재참사 소식을 접하기 위해 밀양 지역언론을 검색한 기자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강릉 펜션의 비극적 사고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접하기 위해 강릉 지역언론을 검색한 기자는 또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대여섯개의 강릉지역 언론들을 검색했지만 역시 꿀먹은 벙어리 신세였다.
유일하게 한곳이 보도를 했지만 그 보도도 짤막한 인용보도나 다름없었다.
인구 20만명이 넘는 강릉에 제대로된 언론 하나가 없는 것이다.
자기 안마당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화천 산천어축제나 홍보하는 언론을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중앙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사고를 보도하는 중앙 기자들의 자질과 양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강릉 펜션 사고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또한 브리핑할 것도 없는 강릉 경찰 관계자에게 완벽히 농락당한 중앙 기자들을 보면서 기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들 가운데 "그럴려면 무엇하러 브리핑을 하나"며 따끔하게 일갈하는 결기있는 단 한명의 기자도 없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찰도 딱했지만 기자들의 질문도 시민들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야 함에도 기자가 긍금한 것을 묻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자는 기자가 긍금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입장에서 국민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묻는 것이 당연한 기자의 의무임에도 시시콜콜한 질문들만 이어졌다.
겨울철이라 보일러가 낮에도 가동됐음에도 왜 아이들이 이런 변을 당해야 했는지가 먼저 논점이 돼야 함에도 이를 지적하는 기자들이 없었다.
18일 새벽 3시까지 학생들의 인기척을 느꼈다는 증언을 보더라도 어떻게 학생들이 수면을 취할 그 시간만을 맞춰 보일러의 가스가 누출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참사에 대해 일부 언론은 아이들이 음주상태였기에 대처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정작 브리핑하는 경찰 관계자에게 방안에서 술병이 발견됐는지 물어보는 기자들도 없었다.
대성고등학교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소재한 미션스쿨(기독교 학교)로 지역으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다.학생들이 예의바르며 반듯하기로 소문난 학교다.
행여 학생들이나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이번 여행(MT 성격)을 무작정 비판해서도 안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7명의 무의식 학생들 가운데 과연 몇명의 생존자가 나올 수 있는지에 집중돼 있다.
언론도 마땅히 이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속보를 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어떤 상태였는지 생생한 사진을 보고 싶은 것이다.
언론이 어떤 정보력을 동원해서라도 마땅히 이를 보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3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위치에 대해서도 2층인지 거실인지 1층방인지 자세한 보도가 없었다.일산화탄소가 누출될 경우 어떤 방향으로 퍼져나가는지,또 어느 곳이 더 치명적인지....... 이번 사고는 모두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사명일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새해에 제천뉴스저널은 미디어비평이라는 새지평을 열고자한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 악의적 보도 또한 불성실한 보도에 대해 언론이 이를 비평하는 미디어비평은 언론의 새로운 지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강릉 펜션 사고를 접하면서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또한 지난 제천화재 참사와 밀양 참사,메르스 사태를 지나면서 국민들과 시민들께 양질의 기사를 전하기 위해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비평하는 미디어비평은 정통언론과 정론직필의 언론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로컬언론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결단에 독자들과 시민들의 성원을 당부드리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기자의 비망록을 전할 시간도 갖을까 한다.
제천뉴스저널을 후원하고 격려해주시는 시민들께 마음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그러한 성원이 있었기에 제천뉴스저널이 반듯한 언론으로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을 다시 한 번 표하고 싶다.
끝으로 강릉 펜션 사고 사망자 유족들께 마음 깊은 애도를 전한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