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면 이태원의 비극적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같이 하기 위해 금요일인 오늘(27일)부터 3일간 금주(禁酒) 등을 통해 이태원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된다.
특히 기독교인과 불교인 등 종교인들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공무원과 정치인,지식인 등 사회 리더층들이 많이 동참했으면 한다.
특히 약자를 위해 존재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글을 쓰는 기자들은 당연히 금토일 3일만이라도 기꺼이 금주을 통한 추모의 대열에 동참했으면 한다.(기자도 금일(27일)부터 3일간 조용히 이태원 참사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한다.)
만 24세 꽃다운 나이로 이태원에서 희생된 고 최혜리씨의 가족은 "엄마 친구 잠깐 만나고 올께요”란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며 절규했다고 한다.
최혜리씨의 어머니는 26일 있은 간담회에서 “딸과 하루에도 수십 통의 카톡을 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지내왔다”며, “참사 당일에도 전화를 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딸의 전화 너머로 비명과 아우성이 들렸다”고 했다.
이어 “불러도 대답이 없는 데도 전화가 들리지 않아서 끊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며, “아이가 마지막 순간 죽을 힘을 다해 그 자리에서 가족을 생각해 전화를 했는데 그걸 몰랐고, 그게 마지막 일 줄 몰랐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고 찢어지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159명 희생자 가족들이 지난 1년간 겪었을 고통과 슬픔을 어찌 다 말로 형언할 수 있겠는가?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와 부상자들의 트라우마도 너무도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친구를 떠나 보내고 홀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지난 1년간의 삶은 얼마나 외롭고 힘든 고통의 나날이었겠는가?
사랑하는 연인를 따나보내야 했던 사람들,심지어 결혼날짜를 잡아둔 약혼녀를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또 어떻겠는가?
그들을 위해 단 3일간 만이라도 기억의 시간을 갖는다면 유가족들에게 작은나마 힘이 될 것이다.
작년 12월12일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이 사고 이후 심리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도 트라우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A군은 여자친구랑 오랜 절친과 함께 3명이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여자친구와 절친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 남았다.A군은 그 고통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온전하게 견뎌 내기는 너무 힘들었던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기자의 노트북에는 희생자들이 남긴 운동화 등 유류품들이 박제처럼 박혀있다.작년에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를 쓰면서 그들이 남긴 운동화 등 유류품 소식을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그 사진이 노트북 메인화면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일부러 메인화면에 올린 것도 아닌데 정말 저절로 메인화면에 박제처럼 박혀있다.마치 자신들을 기억해달고 자신들의 억울함을 잊지 말아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다.결국 이 칼럼도 기자가 꼭 써야 할 운명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기 위해서 꼭 가슴에 새겨야 할 성경구절을 소개하며,칼럼을 마친다.마태복음 5장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아파하는 시민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그리고 마태복음 5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희생자 가족들을 어루만졌으면 한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해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그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주은철 기자)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이 남긴 운동화가 지워지지 않는 족적으로 가족들과 아파하는 국민들의 가슴에 박혀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