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영된 KBS의 밀정보도에 관한 제천뉴스저널의 미디어비평 기사에 대해 제천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이는 진실을 향한 저널리즘의 정신을 평가하고 격려하며,공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부의 문을 연다.
KBS가 밀정을 보도한 시기는 약 90~100년이 지난 시점이다.
밀정을 비롯한 친일파에 대해 이미 1948년 반민특위에서 명단을 작성했으며,반민특위가 명단을 작성한 시점은 친일행위로부터 불과 20-30년 지난 시점이다.이 명단에 우덕순 지사는 없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정치부장, 한국독립당 감찰위원장을 지냈던 김승학 선생도 1948년 263명의 친일파 명단을 작성했다. 이 명단에도 우덕순 지사는 없었다.
아울러 2002년 대한민국 국회는 헌정사상 최초로 친일반민족자 708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특히 밀정명단도 공개했다.이 명단에도 우덕순 지사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11월 8일에 발간한 1,207명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자 명단애도 역시 우덕순 지사는 없었다.제천뉴스저널이 확인한 공식적인 친일 부역자 명단은 총 4차례 그 전모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모두 우덕순 이름은 없었다.
그런데 약 90~100년이 지난 시점에서 KBS는 오직 서류(문서)에만 근거해 우덕순 지사를 밀정으로 단죄했다.그렇다면 KBS가 제시한 문서의 사실여부를 넘어 진실여부를 반드시 검증해야 할 것이다. 그 검증의 역사적 사명이 지역의 정론지인 제천뉴스저널에 주어졌다. 제천뉴스저널은 그 사명에 충실하고자 한다.또한 제천뉴스저널은 당초 비평기사를 2회로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가장 중요한 조선인민회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3부까지 비평기사를 이어갈 것이다.
금일(20일) 2부에서는 집중적으로 KBS가 제시한 증거자료들을 검증함으로써 그 신빙성을 탄핵하고자한다.
▲하얼빈 북만호텔 25원 영수증
KBS는 우덕순 지사의 수상한 밀정 행적을 추적하면서 중요 증거자료로 당시 고급호텔인 북만호텔에서 특무기관원과 식사를 한 25원짜리 영수증을 제시했다.
∇검증: 이 영수증으로 우덕순의 밀정 행위를 단정할 수 없다.
이 영수증의 신빙성을 탄핵하면,KBS는 식사 메뉴와 식사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그날 식사를 했다"며 그날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영수증은 식사 일시와 이용한 메뉴의 세부품목과 합계 금액이 나온다.
그런데 KBS가 제시한 영수증은 그러한 일반적 사례의 영수증이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수증에는 사람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KBS는 일제 특무기관원과 우덕순의 이름을 거명하며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상식적이지 않다.
결국 이 영수증은 북만호텔에서 직접 발행했다기보다는,일본 영사관이나 일본 특무기관에서 본국의 감사를 위해 또는 예산지원을 위해 증빙자료로 남겼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한 식사비로 25원은 지금 돈으로 250-300만원에 해당돼 한끼 식사비용으로 정상적이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그날 북만호텔에서 우덕순이 특무기관원과 식사를 했는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 증거로 채택될 수 없고 법률적으로는 신빙성이 탄핵된다. 즉 방송을 내보내기에는 부적절한 것이다.누구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무기관원과 우덕순 둘이서 아무리 식사를 해도 250-300만원 식사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영수증은 (우덕순 이외에 다른 이들을 포함해 여러 차례 이용한 것을 합산한) 누적 영수증이거나 단체로 식사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대표성으로 우덕순 이름을 넣을 수 있다.결론적으로 이 영수증은 일본 특무부대에서 남긴 영수증이 확실하며,특무부대의 활동 상황과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한 증빙자료로 남긴 것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도한 250만원 식사비와,사람 이름이 영수증에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영수증만 맞춰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덕순이 특무기관원과 식사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따라서 신빙성은 탄핵될 수 밖에 없다.
또한 KBS도 25엔(현 300만원)의 과도한 식사비에 대한 납득이 어려워,북만호텔의 무도회장을 소개하며,주류를 곁들었을 가능성을 은연중에 나타냈으나,당시 우덕순은 개신교 장로로 무도회장 주류는 현실성이 떨어지며,특무기관원과 밀정의 책임자(KBS는 하얼빈 조선인민회장이란 직책이 곧 밀정 총책이란 등식을 대입했다)가 공공연하게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호텔에서 단둘이 약 300만원의 식사를 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약해 영수증만으로 밀정행위가 있었다고 유추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
▲1930년 매일신보에 게재된 우덕순 치치하얼 조선인민회장
KBS는 우덕순의 밀정행위는 1930년대까지 이어진다며, 매일신보에 게재된 우덕순의 치치하얼 조선인민회장 보도를 소개했다.
∇검증: KBS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하얼빈 조선인민회에 대해 "(하얼빈 조선인민회는) 지도감독이 구석구석 미친다.모범적 민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하며 "다른 조선인민회에 비해 (하얼빈 조선인민회는) 더 흡족할만한 곳이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여기에 수장이 우덕순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런데 불과 수년만에 치치하얼 조선인민회장으로 우덕순은 자리를 옮긴다.
여기서 만주에 대해 알아보자.만주는 통상 북만주와 남만주로 나뉘는데 북만주의 대표적 도시가 바로 하얼빈과 치치하얼이다.
하얼빈의 면적은 무려 53,068㎢로 제천시 면적 850.88㎢의 70배이며,서울시 면적 605.02㎢ 의 무려 90배다.
일본 입장에서 조선인민회가 왜 필요했는지를 하얼빈 면적이 웅변하고 있다.(일제가 왜 조선인민회를 만들었는지,자세한 조선인민회 현황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별도록 다루도록 하겠다.)
그런데 (현 인구 기준으로) 1천만의 하얼빈지회장을 인구 500만의 치치하얼 지회장으로 보낸 이유(좌천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조선인민회에 비해 (하얼빈 조선인민회는) 더 흡족할만한 곳이었다"고 우덕순의 성과를 추켜세워놓고 수년만에 치치하얼 지회장으로 보낸 이유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우덕순이 일본에 고분고분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조선인민회는 반강제 의무가입이며,영사관령에 따라 지회장 등 임원의 임면권은 일본 영사관에서 가지고 있었다.
KBS가 소개한 매일신보에 게재된 우덕순의 치치하얼지회장은 오히려 그가 일제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인민회는 불행히도 탈퇴와 가입 권한을 조선인이 지니지 못했다. KBS 보도는 하얼빈 책임자에서 수년만에 치치하얼로 좌천된 우덕순을 오히려 1930년대까지 밀정행위가 이어진 취지로 왜곡했다.KBS 밀정보도는 검증이 부족했으며,오류와 허점이 너무 많다.
▲KBS가 제시한 밀정비 첩보비,기밀비 예산내역과 밀정 월급 50엔
KBS는 일제가 밀정비,첩보비,기밀비 명목으로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으며,밀정 월급이 50엔으로 당시 교사 초임보다 높았다고 했다.
∇검증: 밀정비,첩보비,기밀비,특수기밀비 등은 비슷한 이름인데 왜 이렇게 세분했을까?
이러한 밀정비,첩보비,기밀비,특수기밀비의 집행기관이 조선인민회이며,그 책임자가 우덕순일까?
1부에서 모든 외교문서와 밀정 동향보고서는 '외교사료관'에 모여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밀정비,첩보비,기밀비,특수기밀비 등의 예산집행 내역은 어디에 보관된 자료일까?
이는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에 보관된 자료로 '재외선인보호취체비(在外鮮人保護取締費)'란 문서에 기록돼 있다.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는 일본군에 관한 모든 자료가 모여있는 곳이다.
따라서 밀정비,첩보비,기밀비,특수기밀비 등을 집행한 기관은 조선인민회가 아니라 일본 특무부대일 가능성이 높다.
밀정을 관리하고 각종 첩보를 수집하고 기밀을 유지하며,공작을 위한 특수기밀을 집행한 기관은 결국 일본 특수부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에 보관된 '재외선인보호취체비(在外鮮人保護取締費)'란 자료에 의하며 밀정비는 한 분기에만 현재 금액으로 72억 원에 이르며,첩보비·특별기밀비 등을 포함하면 수천억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을 조선인민회에 맡겼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우덕순이 밀정을 관리했다는 KBS의 방송은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뒷받침하듯 1948년 반민특위는 친일부역 사례를 열거하며,밀정행위에 대해 "일제 경찰과 군부대 및 헌병대 등에서 첩자 및 밀정 등으로 활동했던 자"라고 규정했다.
밀정에 대한 반민특위의 공식 규정을 견주어 보면,결국 밀정은 조선인민회에서 우덕순이 관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일제 경찰과 군부대 및 헌병,특무부대 등에서 밀정을 관리했기에 우덕순이 밀정을 파악할 위치도 관리할 위치도 아님이 명백해져 우덕순의 밀정행위는 탄핵된다.
아울러 우덕순이 밀정을 관리했다면,반드시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덕순이 밀정과 밀정비를 관리했다면,밀정 동향보고서와 밀정비 지급 예산 내역서는 동전의 양면으로 같이 보관돼 있어야 한다.하나는 '외교사료관'에 또 하나는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에 보관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외교사료관'에도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에도 우덕순이 밀정을 관리했으며 밀정활동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따라서 KBS 보도는 우덕순의 밀정 행적을 확정짓는데 증거자료로 역시 신빙성이 탄핵된다.
덧붙여 설명하면,그 중요한 밀정 관리를 조선인에게 그것도 하얼빈 의거를 단행한 우덕순 지사에게 맡겼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니 제로에 가깝다.
누가 밀정인지는 조선인은 구조적으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또한 누구에게 밀정비가 지급됐는지도 조선인이나 조선인 단체는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오로지 일본국 특무부대나 일본 영사관 고위직에서만 알 수 있다.
또한 밀정비는 조선인에게만 지급된 것이 아니라 밀정을 관리히고 때론 밀정 역할까지 수행하는 일본 특무부대원에게도 지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덕순은 누가 밀정인지도 알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KBS는 그 중요한 검증의 과정을 소홀히 했음에도 애국지사를 밀정으로 단정함으로써 애국지사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
▲우덕순 밀정행적을 확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증거자료인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보조금 지급 신청 공문서
KBS는 우덕순이 "본회는 일본 외무성 보조를 받고 요즘 실적이 크게 올랐습니다.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올해도 보조금을 받고자 예산서를 첨부해 보냅니다.받들어 원하는 바입니다."라고 일본 외무대신 '시데하라'에게 예산지원 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검증: 조선인민회장 우덕순이 이 문서를 일본 외무대신 '시데하라'에게 보냈다면 이 문서는 당연히 1부에 언급한 일본 외교사료관에 기밀문서로 보관돼 있어야 할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일본 외무성이 생긴 이래 취합된 모든 자료가 모여 있는 곳이 '외교사료관'이다.
그러나 KBS는13일 방송에서김광만 연구원과 함께 일본 외교사료관을 소개하면서 이 문서를 언급하지 않았다.
KBS는 우덕순=밀정이랑 등식을 성립하는데 결정적 증거라며 내놓은 문서이기에 당연히 KBS가 보도한 문서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생략됐다.그리고 문서는 기밀문서 대신 공문서라 했다. 우덕순이 작성했다는 이 보조금 신청서가 '밀정비'라면 당연히 기밀문서로 보관돼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기밀문서 대신 공문서라 했다
왜 일까?
보조금(밀정비)을 타기 위해 조선인민회장이 그것도 하얼빈지회장이 일본대신에게 공문을 보내고 직접 보조금(밀정비)을 수령하는 일이 가능할까? 기자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일본 외무대신이 일개 지회장을 상대로 보조금(밀정비) 공문을 접수받고 보조금(밀정비)을 제공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공적이다.
따라서 KBS가 보도한 문서의 공신력은 반드시 검증되야 한다.
또한 앞부분에 1909년 하얼빈 의거를 언급하며 그토록 밀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가 바로 "본회는 일본 외무성 보조를 받고 요즘 실적이 크게 올랐습니다.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올해도 보조금을 받고자 예산서를 첨부해 보냅니다. 받들어 원하는 바입니다."란 공문서 내용을 밀정비로 확정짓기 위함으로 보인다.너무도 작의적인 편집이 아닐 수 없다.
밀정비를 일본 외무대신이 조선인민회 하얼빈 지회장에게 지급한다는 것도 사실관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KBS는 그 중요한 검증단계를 생략했다.그러면서 그러한 보조금이 곧 밀정비로 시청자들께 인식되도록 했다.
첨언하면 구조적으로 일본 외무대신이 조선의 단체나 인물에게 직접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일이다.
일본 외무대신 '시데하라'는 일본 외교계의 거물이며 당시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인물로 후에 총리까지 오른 거물이다.일본 외무대신 '시데하라'는 중국,러시아,미국,프랑스,영국,독일 등 국제외교를 총괄하는 인물로 일개 지회장인 우덕순과 문서를 주고 받을 위치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은 모두 하얼빈 영사관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보조금 수령도 일본 외무대신이 아닌 하얼빈 영사관을 통해 지급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KBS가 방송에서 우덕순과 시데하라간에 예산 내역서가 오갔다고 했는데, 만약 이러한 공문서가 우덕순과 시데하라가 직접 주고받은 문서라면 반드시 우덕순이 시데하라와 주고받은 우편물 소인이 찍힌 겉봉투를 같이 제시해야 한다.그러나 KBS는 이러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 문서의 작성자는 우덕순이 아니라 일본인 영사관 관계자였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조선인민회장인 우덕순의 이름이 일본 영사관에 의해 임의로 사용되었을 가능성 또한 높다. 문서가 우덕순의 자필인지도 반드시 검증을 거쳤어야 했다.
지난 13일 KBS 방송화면으로 공개된 문서는 우덕순의 자필이 아닌 모두 동일한 일반공문 서식으로 하얼빈 일본 영사관에서 작성한 공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KBS가 우덕순 지사를 밀정으로 단정하며,내놓은 각종 자료들은 하나같이 그 신빙성이 탄핵되며, 검증과정이 부실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제천뉴스저널은 저널리즘의 입장에서 또한 기자는 저널리스트로서 공영방송인 KBS의 밀정보도에 많은 의문을 표하며,보다 명확한 보도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며,미디어비평 2부를 맺고자 한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