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제천단양 총선에서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에게 완패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표결과 이후삼 후보는 단양에서 3277표,제천에서 5688표차 등 총 8985표차로 완패했다.

이러한 완패는 누구도 예상 못한 가히 충격적인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엄태영 후보 캠프는 자체 분석 결과 최소 10% 이상은 이기고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일반적 여론은 이후삼 후보의 박빙 우세를 점치는 여론이 우세했다. 

실제로 약 30%(29.6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10-11일 선거에서는 (15일 개표를 통한 관내사전투표 확인 결과) 이후삼 후보가 엄태영 후보에게 약 2% 이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삼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교동(장락) 389표,신백동 369표,용두동 359표,의림지동 349표,화산동(강제동) 178표 등 제천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고르게 엄 후보에 이겼으며,청전동에서도 최종결과 1375표 차이로 뒤졌으나,사전투표에서는 불과 148표 차이의 박빙 열세만 기록하는 등 크게 선전했다.

따라서 본투표인 15일 이전에 이후삼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분석은 정확했으며,엄태영 후보가 10% 이상 이기고 있다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었다.

2020년 4.15 총선 제천시의 최종 투표율이 66.8%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사전투표율과 본투표울 차이는 약 7%에 불과했다.

즉 사전투표율 약 30%,본투표율 약 37%로 요약할 수 있는데,사전 투표에서 약 2%을 이긴 이 후보가 본투표에서 약 10%을 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출돼,결국 제천에서 5600여표 차이인 7.5% 차이의 패배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사전투표율 30%와 본투표율 37%의 비슷한 상황속에서 2%을 이긴 후보가 본투표에서 10% 가까이 패할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렇다면 10-11일 사전 투표에서 승리한 이후삼 후보가 불과 사흘만에 치뤄진 본투표에서 10% 가까이 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이 후보의 (뇌물수수 의혹 보도) 돌발 악재,엄태영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 등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아울러 투표를 하루 앞두고 14일 이어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원 유세가 사전투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오히려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와 (보수세의) 표의 결집을 불러 온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지난 재보선에 비해 높은 투표율은 투표 당일 오히려 보수층인 60대 이상에서 7-8% 이상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되며,이들의 표의 응집력과 막판에 터진 이 후보에 대한 돌발 악재,엄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낙연 전 총리의 지원유세가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온 점 등이 상승효과를 이루면서 막판 10% 가까이 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후삼 후보는 지난 2018년 재보선에서 승리를 가져왔던 알토란 같았던 2200여표의 관외투표 표 차이가 이번 총선에서는 488표차로 좁혀지면서 완패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제천 투표의 특성이 이번 총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약 10%의 표 차이는 단시간내 언제든지 벌어지거나 좁혀질 수 있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된 것이며,부동층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넓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였다.(주은철 기자)